일본은행은 12일 4분기 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 보고서를 발표,제조업부문 대기업의 경기판단지수(DI·단칸지수)가 전분기보다 10포인트 급상승한 11로 지난 97년 2분기(1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시장전망치인 6을 크게 상회한 수치로 2000년 정보기술(IT) 버블기에 기록했던 10보다도 높은 것이다. 기업이 장래 경기를 어떻게 판단하는지를 나타내는 단칸지수는 '좋을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 비율에서 '나쁠 것'이라는 기업의 비율을 뺀 것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향후 경기를 낙관하는 기업이 많음을 뜻한다. 일은은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고 주가도 견실한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대기업을 중심으로 경기회복 자신감이 큰폭으로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11월10일~12월11일)에서 단칸지수가 플러스로 나타난 업종은 모두 11개로 지난 3분기(5개)보다 두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비철금속 석유제품 섬유 등 소재산업의 단칸지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수출 전망도 전분기 1.7% 감소에서 1.5% 증가로 돌아섰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또 다른 특징은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제조업에서 비제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HSBC은행의 피터 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4분기 단칸보고서는 대형 제조업체 주도로 일본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단칸지수 호전에 따른 엔화 강세로 경제회복이 다시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