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자회사인 우리신용카드의 정상화방안을 우리은행과의 합병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날 오후부터 경기도 안성연수원에서 경영전략회의 이사회를 열어 우리카드를 자회사 체제로 그대로 두는 방안과 우리은행과 합병하는 방안 2가지를 놓고 집중 토론을 벌인 끝에 향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합병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에 접근했다. 그동안 3차례의 이사회에서 좀처럼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했던 우리카드 정상화방안이 이날 밤 늦게 합병 쪽으로 급선회한 것은 제2금융권 구조조정에 대비해 카드사업에 투입하는 역량을 증권, 보험 등 비은행 부문 강화에 집중하는 게 낫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었기 때문이다. 또 최근 LG카드[032710] 사태에서도 드러났듯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높기 때문에 분사 체제로 카드 정상화를 시도할 경우에 예상되는 막대한 자금 수요로 인해 지주사 체제 유지에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합병에 무게를 두게했다. 우리금융은 우리카드와 우리은행의 합병을 추진하는 대신 우리카드 조기 정상화를 위해 투입하려던 자금을 대우증권[006800]이나 한국투자증권, 대한투자증권 등국내 증권사 인수.합병 재원으로 활용해 비은행 부문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민유성 우리금융 부회장은 지난 10일 "증권, 보험, 카드 등 비은행 부문을강화해 지주회사의 은행과 비은행 부문 비중을 현재의 80대 20에서 60대 40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인수를 추진하다 좌절된 대우증권과 LG증권의 인수 추진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은 12일 오전 이사회를 다시 열어 우리은행의 우리카드 합병안을 최종확정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