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수송지원단(청마부대)이 최근 2년 동안 미국 주도의 아프가니스탄 대테러전 지원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오는 13일 완전히 철수한다. 조종사와 정비요원 등 150명과 C-130 수송기 4대를 모체로 2001년 12월 18일 경남 김해 공군기지에서 창단된 청마부대는 지금까지 8차례에 걸쳐 임무교대를 하는 동안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완벽한 공수작전 임무를 수행했다. 청마부대는 인도양에 위치한 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에 주둔, 약 3천710㎞ 떨어진 싱가포르 등을 오가며 군수물자와 병력을 수송해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대테러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후방지원 역할을 해낸 것이다. 싱가포르 등에서 수송한 병력, 로켓포, 미사일, 항공탄약, 의약품, 항공기 엔진등을 디에고 가르시아에서 미군에 넘겨주는 게 청마부대의 주임무였으나 아프가니스탄에서 후송된 환자들을 싱가포르로 긴급 수송하는 임무를 맡기도 했다. 청마부대는 지난 2001년 9.11테러를 계기로 시작된 대테러전 `항구적 자유작전'을 훌륭하게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대장이 미국 국무부로부터 근무공로훈장을 받는 등 한국 공군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기여했다. 공군 수송기 4대는 그 동안 태평양과 동남아, 중동에 이르는 광범위한 작전지역에서 모두 81차례에 걸쳐 총 144만5천870㎞를 비행하며 미군 600명, 화물 310t을 수송한 것으로 기록됐다. 비행거리는 지구둘레의 36바퀴에 해당한다. 청마부대는 성공적인 임무수행과 항구적 자유작전 참전 역사를 기리기 위해 지난 10일 디에고 가르시아 영국군 대표부 청사 앞에서 미군및 영국군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테러전 참전 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 청마부대장 강대희(공사 25기) 대령은 기념사를 통해 "한국 공군의 헌신적인 지원을 통해 테러 종식과 세계평화 수호에 기여했다. 우리는 앞으로도 지구촌 평화수호를 위해서라면 세계 어디든지 달려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참전 기념비는 공군 장병들의 헌신적인 투혼에 감동한 석공예 명장 김상규(46)씨가 2m 높이의 화강암으로 제작해 무료로 기증한 것으로 중앙 태극기의 좌우에 영국과 미국 국기가 조각됐고, 그 밑에는 청마부대의 참전 기간 및 작전 내용 등 공군의 활약상이 기록돼 있다. 청마부대는 13일 오후 공군 제5전술공수비행단으로 돌아온 뒤 23일 해외작전 종료식 및 해단식을 갖는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