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투자회사들이 ㈜진로 채권입찰에 경쟁적으로 참여하면서 진로채권 가격이 부실기업으로는 드물게 장부가의 70%가 넘는 가격에 팔렸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산관리공사(KAMCO)는 이날 진로 채권 1백70억원어치에 대한 입찰을 실시, 1백28억원에 채권을 매각했다. 이는 장부가의 75%에 이르는 것이다. 대한전선 등 3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미국계 투자은행인 JP모건이 낙찰자로 결정됐다. JP모건은 진로종합유통의 채권 3백8억원어치도 낙찰받았다. 또 지난 9일 예금보험공사가 실시한 진로 채권 입찰에서는 장부가 5백26억원어치 채권이 3백88억원에 모건스탠리에 팔렸다. 장부가의 74%에 이르는 가격이다. 예보 관계자는 "회사 정리계획안 제출을 앞두고 진로 경영권에 관심있는 회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덕분에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예보가 실시한 입찰에는 모건스탠리 외에 현재 골드만삭스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한전선 JP모건 등이 참여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함께 입찰한 진로의 보증채무 1백44억원어치도 가져갔다. 골드만삭스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대한전선은 두 군데 입찰에 모두 참여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