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이 2년째 매주 한차례씩 장애 어린이들을 찾아 점심식사 뒷바라지를 해 연말을 앞두고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해양수산부의 자원봉사 모임인 '행복한 사람들의 모임(행사모)' 회원들. 이들은 지난 2001년 12월부터 매주 화요일 점심시간마다 서울 종로구 체부동에 있는 중증 장애아 보호시설인 '라파엘의 집'을 찾아가 장애아들에게 점심을 먹여주고 산책도 시켜주면서 근 2년간 정을 쌓아오고 있다. 초기 회원수는 24명이었지만 지금은 1백42명으로 불어나 운영 회비(1인당 월 5천∼1만원 정도)도 어느정도 넉넉해져 이제는 점심 봉사 외에 매달 10만원 상당의 생활용품도 함께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맞춤 휠체어와 가구를 기증하기도 했다. 행사모 설립 이후 줄곧 고문을 맡고 이는 서정호 해수부 기획관리실장은 "라파엘의 집을 찾을 때마다 도움을 준다기보다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면서 도움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1월 발족한 행사모는 라파엘의 집 봉사활동 외에도 매달 독거노인이나 서대문 지역 장애인 등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매년 가을에는 중고물품 바자를 열어 수익금으로 장애인들에게 휠체어와 지팡이를 구입해 주거나 불우이웃 보호시설 건립비로 내놓기도 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