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합숙형 교육'바람이 불고 있다. 일부에선 1학년 때가 대학생활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로 보고 신입생 전원을 1년간 의무적으로 기숙사에 거주시키기로 하고 기숙사 신축을 추진 중이다. 또 한 학기 동안 연구시설 합숙을 통해 학점을 이수토록 하는 집중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합숙형 교육'은 생활공간을 통해 외국어나 정보화 소양 등을 교육시켜 학생 수준을 높이자는게 취지다. 현재 대학 특성화가 진행되는 상황인 데다 합숙을 통한 경쟁력 제고는 취업으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합숙형 교육'붐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국외대는 7일 2006학년도까지 서울캠퍼스와 용인캠퍼스에 각각 12층짜리 2개 동과 11층짜리 2개 동의 신입생 기숙사를 지어 신입생 전원이 6개월∼1년간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외국어 집중교육을 받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외대는 원어민 사감 60여명이 수업 후 학생 20∼30여명과 함께 생활영어 회화반을 구성, 영어로 대화토록 함으로써 외국어 활용능력을 자연스럽게 키운다는 방침이다. 서강대는 신입생들을 상대로 3개월씩 지방 캠퍼스에서 합숙하며 기업실무 경험과 인성교육 등을 실시키로 했다. 서강대는 3년 전 기증받은 경기도 가평군 현리의 5만여평 부지에 인성교육원을 조성키로 하고 경기도와 협의 중이다. 성균관대는 학생들이 제대로 된 기초ㆍ교양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2008년까지 서울 도봉구 도봉동 2만9천평의 부지에 제3캠퍼스를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성대는 신입생 전원을 1년간 기숙사 생활을 시켜 기초학문 외국어 정보화소양 등의 교육을 받게 할 계획이다. 한편 수원 아주대 정보통신대학은 올 가을학기 동안 정보컴퓨터공학부와 미디어학부생 중 60명을 뽑아 30명씩 2개 반으로 편성, 수강생 전원을 용인 고등기술원에 합숙시키며 교육하는 'IT 집중교육' 프로그램을 실시, 호응을 얻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