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은 IT(정보기술)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IT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최근 몇년간의 침체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개발한 신기술이 꽃을 피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인터넷 컴퓨터 시스템통합 등 각 분야에서 업계를 대표할 CEO(최고경영자)와 CTO(최고기술책임자)가 2004년에 나타날 신조류를 시리즈로 조망한다. .............................................................................. 2003년은 이동통신시장에서 멀티미디어서비스가 본격적인 꽃을 피운 한 해였다. 1xEV-DO서비스는 2002년에 시작됐지만 전국적인 망을 갖추면서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무선프로토콜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콘텐츠업체들이 유·무선 콘텐츠를 별도로 제작할 필요가 없어진 것도 무선 멀티미디어서비스 활성화에 한몫을 했다. 2004년 이동통신시장의 화두는 단연 '컨버전스·유비쿼터스'다. 방송과 통신의 융합인 위성DMB,금융과 통신 융합인 모바일뱅킹,자동차와 통신의 융합인 텔레매틱스가 내년에 새로 선을 보이거나 활성화될 전망이다.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는 시속 1백50km로 달리는 차 안에서도 휴대폰으로 선명한 화면의 방송을 즐길 수 있는 신개념의 이동방송 서비스다. 월 2만원 내외만 내면 10여개의 비디오채널과 20여개의 오디오채널로 멀티미디어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 내년 5월부터 상용서비스가 시작되는 위성DMB는 내년에만 가입자 50만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뱅킹서비스는 2004년에는 모든 은행과 이동통신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단말기로 한 개의 은행밖에 거래할 수 없다. 그러나 내년에는 관련 보안기술의 개발로 한 개의 칩에 여러 은행의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아 단말기 하나로 여러 은행과 거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칩에는 멤버십카드 신분증 교통카드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될 수 있다. 휴대폰은 이외에도 블랙홀처럼 다양한 디바이스 기술을 흡수하며 변모하고 있다. PC의 우수한 기능과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적용한 스마트폰이 바로 그것이다. PC에 비견되는 다양한 기능을 갖춘 진화된 스마트폰이 2004년에 등장할 것이다. 화상전화도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1xEV-DO에서 제공하는 화상전화가 일반화되고 3세대 이동통신인 W-CDMA의 화상전화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따라 휴대폰의 화면은 지금보다 더욱 커지게 된다. 새로운 압축기술의 개발은 고객들이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기존의 mpeg4보다 압축효율이 30%나 뛰어난 데이터압축기술 H.264가 내년에 적용된다. 오디오파일의 압축효율을 30% 이상 더 높인 ACC+도 내년 상용화를 기다리고 있다. 무선망의 속도를 높이는 다양한 기술들도 개발되고 있다. 비동기망의 고속 패킷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W-CDMA의 데이터전송속도를 최대 10Mbps로 높일 수 있다. 이밖에도 내년에는 노트북 휴대폰 PDA(개인휴대단말기) 등을 이용해 최대 33Mbps속도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휴대인터넷서비스의 사업자 선정이 예정돼 있다. 휴대인터넷서비스는 2005년부터 상용화될 계획이다. 2004년은 다양한 컨버전스·유비쿼터스와 이를 뒷받침하는 여러 기술들이 대거 등장할 것이다. 다른 나라보다 앞서 상용화하는 컨버전스·유비쿼터스 기술은 분명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기회를 통해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다양한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고 시장에서 가장 앞선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음으로써 명실상부한 정보통신 강국의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 이명성 SK텔레콤전략기술부문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