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백화점업계가 겨울 같지 않은 포근한날씨 때문에 울상이다. 특히 지난 달 21일 시작된 겨울정기 바겐세일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으나 이상기온에 따른 겨울용품 판매부진이 극심해 각 백화점들은 매출면에서 적지않은 타격을입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일 끝나는 이 지역 백화점들의 겨울세일 매출실적이지난해에 비해 20∼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경기불황과 함께 낮 최고기온이 영상 10도를 넘는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모피, 방한의류, 난방용품, 스키용품 등의 판매실적이 목표의 절반 수준에 그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동아백화점은 각 점포의 이벤트홀에서 `겨울의류 특별전', `알뜰 난방용품 모음전', `스키의류 제안전' 등 다양한 겨울용품 판촉행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추위 없는 겨울세일'의 값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이에 따라 브랜드별로 가격인하행사를 실시하는가 하면 잡화매장의 경우 목도리,장갑 판매행사장에 가을상품인 스카프 판매행사를 곁들이는 등 고객유치방안 마련에골몰하고 있다. 또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겨울세일에 들어가면서 지하 2층의 이벤트홀 전체를 스키용품매장으로 꾸미고 모피, 방한의류 등의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매출실적이 신통치 않자 이를 보류했다. 대구백화점도 여성용 방한의류 매장의 고객 감소와 난방용품, 스키용품 등의 매기가 살아나지 않아 본격적인 추위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고가인 겨울특수용품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들 상품의 매출부진이 전체 매장의 분위기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면서"이번 주말부터 추위가 예보돼 있지만 세일이 끝나는 시점이어서 반전을 기대하기가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yi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