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들의 내년 화두는 단연 해외진출이다. 웹젠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하고 미국시장 개척을 준비하고 있다. 액토즈소프트 역시 이종현 사장이 회사를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본인은 중국 현지법인 대표를 맡아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같은 노력에 대한 증권 전문가들의 평가는 대부분 긍정적이다. 즉 해외진출이 성공만 한다면 고성장 엔진을 다시 가동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자상거래나 검색 등을 주력으로 하는 인터넷 포털은 내수 사업이라는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게임은 해외진출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내년에도 유망 테마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게임 약진 기대=해외시장 개척에는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단연 선두에 있다. 웹보드 게임은 내수중심인 데다 성장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고 PC게임은 대표작 부재와 불법복제 등으로 성장 모멘텀이 떨어진 상태다. 평가도 긍정적이다. 웹젠에 대해 UBS증권은 "주식가치 희석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웹젠의 성장 잠재력을 강화시킬 것"이라며 목표가 19만3천원에 매수를 추천했다. 액토즈소프트에 대해서도 한양증권은 "온라인게임은 선점 효과가 중요한 만큼 선발 업체인 액토즈소프트의 중국내 성장 가능성은 높다"며 목표가 3만원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브릿지증권은 소프트맥스에 대해 4분기 이후 해외 부문의 성과에 따라 향후 매출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거래소로 이전하기는 했지만 게임 부문은 물론 코스닥시장 전체적으로도 '황제주'로 꼽혔던 엔씨소프트도 온라인게임 업체였던 만큼 이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는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옥석가리기 필요=웹젠 등 이미 기반을 닦은 선발업체 외에 온라인 게임에 신규로 진출하는 업체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온라인게임 개발업체 IMC게임즈를 인수했으며 타프시스템도 신작 온라인게임 '루시아드'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KTH(한국통신하이텔)도 최근 젠아이소프트 등과 제휴를 맺고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하지만 옥석을 가리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국내 시장은 엔씨소프트 웹젠 등 시장을 선점한 몇몇 업체들이 이미 과점 체제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 히트작으로 꼽히는 엔씨소프트 '리니지'의 후속으로 나온 '리니지2' 역시 큰 인기를 끌면서 후발 업체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 지배력이 있는 업체에 투자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