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영(洪淳瑛) 전 통일부장관은 3일 "향후 북핵문제는 북한이 핵무기 보유선언 등 마지노선을 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현재와같은 위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홍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 YMCA 강당에서 열린 제9차 실버포럼에서 향후 북핵 시나리오로 ▲북의 핵포기와 미국의 불가침 약속 등 포괄적 해결 ▲위기의장기화 ▲우발전쟁 등 3가지를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홍 전 장관은 "포괄적 해결책은 북핵포기와 핵사찰, 불가침약속, 경제원조 등의연계교섭이 어려울 뿐 아니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으며, 우발전쟁의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핵에 대한 우리의 영향력은 `제로'이며, 스포츠대회에서 서로 얼싸안고이산가족이 만나고 하더라도 북핵 해결은 안된다"면서 "북핵에 대한 `우리끼리' 해결은 환상이며, 햇볕이 미국으로부터 오면 북한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장관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미국과 중국이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갖고 있느냐와 우리가 이들과 어떤 관계를 갖고 어떻게 우리의 뜻을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이를 게을리하면 일제시대, 해방직후에 이어 세번째 국권상실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해야할 일은 군사력을 유지하고, 북한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국론을 통합해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