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 최초로 일본 출신의 여자 선수가 국내팀에 입단, 마라톤 선수로 뛴다. 삼성전자육상단(단장 이경표)은 스즈키 마도카(28)를 여자마라톤팀에 스카우트, 계약을 맺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96년 일본 실업팀 노리츠에서 은퇴한 뒤 지난 98년 홀로 입국, 어학연수와 함께 일반인대회에도 출전해 두각을 나타냈던 스즈키는 지난 2001년 한국인과 결혼, 10개월된 아들을 둔 주부로 그 동안 주위로부터 복귀 권유를 받아왔다.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스즈키는 지난달 18일 귀화허가를 받아 현재 일본국적 포기 및 한국 주민등록 신청 등 절차를 밟고 있으며 내년 국내 선수로 등록할 예정이다. 육상 강국인 일본 출신의 선수가 귀화해 국내팀에 입단한 것은 스즈키가 처음이다. 현역 시절 스즈키의 5000m 최고기록은 15분52초로 한국신기록(16분07초42.97년 권은주)를 능가한다. 임상규 삼성전자 감독은 "스즈키는 재기 여부도 중요하지만 정신력과 의지가 넘쳐 어린 선수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김달림'이라는 한국 이름을 놓고 고민 중인 스즈키는 삼성전자를 통해 "현역때의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지만 결혼 후에도 가지고 있던 일본 국적을 포기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