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대가족제로 유명했던 이탈리아가 최근 심각한 출산율 저하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두 자녀 이상 가정에 출산수당을 지급키로 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현재 최소 한 자녀를 갖고 있는 가정이 내년 말까지 두번째 자녀를 가질 경우 출산수당으로 1천유로(약 116만원)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영국 BBC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인구전문가들은 그러나 "출산을 꺼리는 진짜 이유는 직업과 어머니 역할 병행,비싼 보육비 등 복합적인 어려움에 있다"며 "이런 단기적 조치로는 인구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대측에서는 또 출산장려금 지급 대상을 내년 말까지 아기를 갖는 가정으로 제한한 것은 차별적인 것이며 1천 유로는 국가 보육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로베르토 마로니 복지장관은 "출산장려금이 '가족'에 대한 확고한 지지의 표시"라며 환영했다. 이탈리아는 여성 1인당 출산율이 1.2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이며 특히 시골지역에서는 노인층이 젊은 사람보다 훨씬 많아지는 등 고령화가 심각한상태다. 이에 따라 일부 시골지역에서는 지방정부가 자체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나폴리 인근 라비아노에서는 시장이 이 마을에서 태어나는 아기에게 무조건 1만 유로를 지급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