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의 '드림팀'이 2년 연속 일본 격파에 나선다. 오는 6일부터 이틀간 제주도 핀크스골프장(파72.6천270야드)에서 열리는 2003우리금융-핀크스컵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총상금 50만달러)에는 지난해에 이어 해외파 및 국내 최고의 선수들이 다시 한번 '극일(克日)' 드라마 연출을 위해 총출동한다. 참가 선수들의 기량이나 홈그라운드의 이점 등으로 미뤄 한국이 올해도 승전고를 울려 대회 역대 전적 2승2패로 균형을 맞추기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의 '드림팀'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강타한 '코리언 돌풍'의주역들이 대거 포함돼 역대 최강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랭킹에서 나란히 2, 3위에 오른 박세리(26.CJ)와 박지은(24.나이키골프)이 건재한데다 올해 2차례 우승과 상금 4위에 오른 한희원(25.휠라코리아)이 부쩍 성장해 세계 최고의 '3각 편대'를 이뤘다. 올해 상금랭킹 20위로 다소 처졌지만 지난해 이 대회 압승의 주역인 김미현(26.KTF)을 비롯해 장정(23), 강수연(27.아스트라), 김영(23.신세계) 등이 가세했다. 또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상금랭킹 2위, 4위, 6위에 나란히포진한 이지희(24.LG화재), 구옥희(47.MU), 고우순(39.혼마) 등 '일본파 3인방'은 특히 일본 선수들을 속속들이 꿰고 있다는 점에서 플러스 알파를 한국팀에 보탤 전망이다. 박세리는 이 대회에서 한번의 패배없이 4승을 따냈고 김미현, 이지희, 장정 등도 3승씩 올리는 등 일본선수에는 '천적'노릇을 해왔다. 한국팀 주장을 맡은 구옥희 역시 4승2패의 뛰어난 승률로 '맏언니'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게다가 한국여자프로골프 상금왕과 신인왕, 올해의 선수상, 다승왕 등 4관왕을싹쓸이한 김주미(19.하이마트)를 비롯해 전미정(21.테일러메이드), 이선화(17.CJ)등 새로 대표팀에 합류한 '영건'들의 기세도 예사롭지 않다. 이밖에 올해 세계 여자 골프계에 '신데렐라'로 떠오른 안시현(19.코오롱)도 추천 선수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이들은 대회를 앞두고 일찌감치 대회장소인 제주 핀크스골프장에 집결, 연습을몰두하며 팀워크를 다져 홈그라운드의 이점마저 톡톡히 누리게 됐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에 18-30이라는 큰 점수차로 참패를 당했던 일본도 자존심을되찾기 위해 '재팬 드림팀'을 구성, 승부는 쉽게 점칠 수 없게 됐다. 올해 일본 남녀 프로골프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10승 고지를 넘으며 4년 연속상금왕을 차지한 에이스 후도 유리가 99년 1회 대회 이후 4년만에 다시 출사표를 던졌다. 당시 후도는 2차례 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어 올해도 경계 대상 1호로 꼽힌다. 또 지난해 불참했던 코가 미호(상금3위), 하토리 미치코(상금5위), 오야마 시호(상금8위), 야마구치 히로코(상금 10위) 등 일본여자프로골프 상위 랭커들이 모두대표팀에 합류했다. 3차례 대회에 모두 출전했던 후지이 가쓰미(상금 7위)까지 포함하면 올 시즌 상금랭킹 10위 이내 선수가 모두 나서는 셈이다. 각각 14명씩 참가한 양국은 예비 선수 2명을 제외한 12명씩 첫날 싱글 홀매치,둘째날 스트로크 싱글 매치플레이를 펼쳐 승리한 팀에 2점, 무승부는 양팀에 1점씩주는 방식으로 승점을 계산해 최종 승부를 결정한다. SBS와 SBS 골프채널이 6일과 7일 오후 1시10분부터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