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자유계약(FA) 시장' 개장을 앞두고 FA '최대어'들의 향후 진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과거 드래프트를 통해 입문한 선수와 2년전부터 시행된 자유선발 대상 중 1년 단기 계약을 한 선수 등 200명을 훨신 초과하는 인원이올해 FA로 풀린다. 이는 몸 담고 있는 구단측과 이미 장기계약을 맺은 선수는 제외된 수치다. 연맹은 이번 주 안으로 각 구단으로부터 FA 대상자 명단을 받아 다음 주 초 공시할 계획이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공시와 함께 이달 말까지 원 소속팀과 우선교섭을 갖고재계약에 실패할 경우 내년 1월 1일부터 2개월간 원래의 팀을 포함한 전체 구단과협상을 벌이게 된다. 올 FA 대상 중 소속팀으로 간판으로 자리매김했거나 다른 구단이 '눈독'을 들일만한 대어급은 김남일(전남), 최태욱, 김동진, 최원권(이상 안양), 김대의(성남),김두현, 조병국(이상 수원), 이관우(대전), 조세권(울산), 남궁도(전북), 김병지(포항), 이원식(부천) 등이다. 이 중 '흥행 보증수표'인 김남일과 최태욱, 영입만 하면 당장 전력에 플러스요인이 될 김대의, 김두현, 이관우 등은 '알짜'에 속한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김도훈과 이성남의 이적으로 주전에서 한발짝 물러난 김대의가 둥지를 옮길 것으로 관측되는 정도다. 이런 가운데 각 구단이 그 동안 공을 들여온 젊은 선수는 붙잡을 태세인 데다적지 않은 이적료 때문에 시장 자체가 얼어붙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연맹은 '양도.양수 구단간 이견이 발생할 시' 연봉 등에 연령별 계수를 따져 적정 이적료를 산출하는데 김남일과 최태욱 등의 '몸값'은 15억원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일부 구단은 투자가 성적을 대변하는 만큼 이들 선수 '수혈'에 심혈일기울일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K리그에 데뷔할 인천 프로축구단도 '스타 모셔오기'에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본 J리그쪽이 더 나은 조건을 내세워 유혹의 손길을 뻗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상태다. 16명이 FA 자격을 얻는 전남의 박강훈 사무국장은 "김남일의 경우 해외 진출은도울 생각이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데리고 있을 것"이라고 못박았고, 안양측은 "아직입장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키워온 선수들은 잡는다는 게 구단마다의 생각일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대전의 박문우 사무국장은 "공급이 넘쳐 FA 시장이 얼어붙을 공산이 크다"고 전망한 뒤 "우리는 대상자들이 지나친 요구를 하지 않는다면 재계약을 할 것"이라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심재훈기자 jcpark@yna.co.kr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