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7일 전격 압수수색한 현대캐피탈은 자동차 할부금융업체로 현대.기아자동차 그룹내의 대표적 금융회사다. 93년 12월 현대그룹내 자동차.주택 할부금융사로 출범했지만 2000년 8월 '왕자의 난' 이후 현대.기아자동차 계열분리에 따라 그룹에서 떨어져나와 현대카드와 함께 현대.기아자동차 그룹내의 금융부문으로 자리잡았다. 검찰이 현대.기아차 그룹에서 현대캐피탈을 제1의 타깃으로 잡은 것은 금융사의 성격상 그룹의 불법 대선자금 조성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는 등 `자금줄' 역할을 했을 가능성에 근거한 것으로 금융계는 분석하고 있다. 6월말 현재 자산규모가 13조7천억원으로 할부금융업계 1위이며 사업구조는 현대.기아차가 판매와 관련한 할부금융이 전체 매출의 80%이고 드림론 패스 등 일반대출과 메인테넌스 오토리스 등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2001년 8월 현대.기아차그룹을 대표해 다이너스카드클럽 코리아㈜ 경영권을 인수, 신용카드 사업도 병행하다가 올들어 현대카드㈜를 별도의 법인으로 분리시켰다. 대표이사 회장은 현대그룹 종합기획실 부사장과 현대자동차 대표이사를 지낸 그룹내 핵심 인물인 이계안(51)씨가 맡고 있고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둘째 사위인 정태영(43)씨가 대표이사 사장으로 있다. 이 회장과 정 사장은 각각 현대카드 회장과 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와의 거래관계로 안정적인 영업구조를 갖추고 있으나 드림론 패스 등 일반대출의 부실률이 높아지면서 올들어 9월말 현재 1천50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소유구조는 현대자동차 84.2%, 정몽구 회장 8.5%, 우리사주 6.3% 등이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