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가 끝모를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폭락한 주가가 국내외 매각설까지 나돌며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7일 거래소시장에서 오전 11시 현재 LG카드는 4일 연속 급락세를 보이며 8%대 하락률과 함께 5천원대로 내려앉았다. 이같은 주가는 3만5천38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11월29일 이후 1년 만에 6분의 1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채권단의 정상화 지원을 위한 회의가 개최되며 유동성 위기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직전인 지난 14일 종가 1만3천100원에 비해서도 반토막 이하로 추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LG카드의 주가 하락은 채권단의 정상화 지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망이 불투명한 데다 국내외 매각설까지 나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카드 인수설이 나돌고 있는 하나은행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어떤 형태로든 매각이 추진될 경우 기존 주주들의 자산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는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세종증권 김웅래 연구원은 "채권단 지원은 LG카드의 유동성을 보강하는 차원이며 정작 필요한 자본 확충이 이뤄지지 않아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신용카드업 자체의 수익성과 성장성 측면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어 LG카드의 증자 추진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아울러 "주가가 최근 급락하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가격 메리트가 있다고 보기도 힘들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유정석 연구원은 "채권단의 향후 대응방안 등 LG카드 관련 불투명성은 아직도 높은 상태"라며 "최근 급락으로 주가가 크게 낮아지긴 했지만 투자 결정에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이틀째 상승에서 돌아서 2%대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