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25일 알-자지라와 알-아라비야 등 2개 아랍계 위성방송이 미군에 대한 공격현장을 취재하거나 비디오에 담기 위해 이라크 저항세력과 협력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국방현안 브리핑을 통해 "저항세력은 알-자지라측에 전화를 걸어 자신들이 공격하는 현장을 보라고 해 왔으며, 알-아라비야 방송도 마찬가지"라고말했다. 이날 브리핑에 배석한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도 이라크 주둔 미군이 이들 2개 아랍계 방송중 한곳 또는 두곳 모두가 저항세력과 긴밀히 협력해 왔음을 보여주는 정황증거 이상의 물증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미국 당국이 확보한 물증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럼즈펠드 장관은 아랍계 방송과 저항세력의 관계를 보여주는 수많은정보를 단편적으로 보고 받았지만 자신은 최종 판단을 내릴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종합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미국이 사담 후세인 정권 축출 직후인 지난 5월 공식 해체한 이라크군대의 복원을 추진중이라는 뉴욕타임스의 이달 초 보도에 대해 "복원을공식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부인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라크군 재건을 추진중이라는 보도가 사실인지를 묻는 질문에 "한때 검토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공식적으로 전혀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군 복원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보고서를 읽은 적이 있다면서 옛이라크군 출신 장교중 일부는 이미 전후에 창설된 군, 경찰 및 국경수비 인력으로다시 고용돼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미군 당국이 옛 이라크 군에 몸담았던 장교들중 사담 후세인전대통령 추종세력 등 부적격자를 솎아낸 뒤 이들 휘하에서 복무한 부사관과 사병을소집해 이라크군 복원을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한편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라크내 저항세력 소탕 작전 상황에 대해 이례적으로 자세히 설명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라크 주둔 연합군은 지난 한주동안에만 1만2천여차례의 순찰과 230차례 이상의 공습을 통해 저항세력에 관계된 용의자 1천200명 이상을 체포하고 40∼50명을 사살했다"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