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그 타자 최희섭(24·시카고 컵스)이 올 시즌 월드시리즈 챔피언인 플로리다 말린스로 옮겼다. 말린스는 26일(한국시간) 중심 타자이자 1루수인 데릭 리(28)를 컵스에 넘겨주는 대신 최희섭과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 1명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고 발표했다. 이제껏 한국인 출신 메이저리거가 말린스에서 뛴 적은 없었다. 최희섭은 리가 1루를 맡았었고 말린스의 1루 교체 요원인 제프 코나인(37)도 나이가 많아 풀 타임 출전이 이뤄지지 않았던 점으로 미뤄 볼때 내년 시즌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높다. 이번 트레이드와 관련한 최희섭의 연봉 계약과 옵션 등 구체적인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트레이드된 리가 올 시즌 1백55게임에서 홈런 31개,92타점(타율 0.271)을 올린 슬러거로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일조했던 점을 감안하면 말린스가 최희섭의 잠재력을 높이 산 것으로 풀이된다. 최희섭은 지난 시즌 연봉 30만5천달러에다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보너스 10만달러 등 총 40만5천달러를 받았지만 내년 시즌 연봉은 말린스에서 다시 협상해야 한다. 최희섭의 에이전트인 이치훈씨는 "이번 트레이드는 시카고 컵스가 지난 8월 1루수인 랜들 사이먼을 데려오며 출전 기회가 줄어든 최희섭이 자청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희섭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