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은 24일 독일 정부는 한반도 통일이 시간을 두고 점진적 과정을 거쳐 이뤄져야 할 것이며, 북핵문제와 한반도 긴장 완화는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피셔 장관은 이날 베를린에서 열린 한-독 외무장관회담에서 "독일은 준비없는상태에서 갑자기 통일을 맞아 화폐교환 등 여러 정책상의 오류를 범했으며, 경제.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피셔 장관은 이어 "독일 정부는 한반도의 긴장을 외교적이고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한국을 전폭적으로 이해하며 모든 힘을 다해 도울 것임"을강조했다고 윤영관 외무장관은 회담 뒤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설명했다. 한편 윤장관은 일부 언론에서 2차 6자회담이 내달 17일-19일 개최된다고 보도된것과 관련 아직 회담일정이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또 우리로서는 북한의 핵포기와 그 대가로 나머지 5개국은 북한의 안전을 보장해주는 공동성명이나 공동발표문을 발표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합의된 상황은 없으며 회담이 열려 보아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북한이 미국에 불가침 협정 체결을 요구하는 입장이 변한 것으로 보이냐는 질문에 "항구적 변화인지 아닌 지는 2차 회담 때 파악될 수 있다"면서 "모든협상은 항상 가변성과 불확실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북한 경수로 건설을 1년 간 중단키로 한 것에 대해 윤 장관은 "미국이 북한을 불신, 이 사업을 완전히 종결지으려는 상황에서 우리가 그간 투입한 노력과 6자회담이 잘 풀릴 경우의 재개될 수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해고육지책으로 1년 중단이라는 방안을 내 성사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경수로 건설 중단에 대한 북한의 반발로 6자회담 등이 무산될 가능성에 대해 "중요하긴 하지만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KEDO 문제가 너무 부각될 경우 북한핵폐기와 북한에 대한 안전보장이라는 주 현안 논의 진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그동안의 북한 태도로 봐서는 그렇게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