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여성들은 오는 2004년 말까지 중국산 브래지어를 모두 착용하게 될까. '모두'는 아니지만 '대부분'이란 수식어는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0년간 섬유 및 의류제품 수출 쿼터를 통제해온 다자간 섬유협상(MFA)이 2004년 만료됨에 따라 브래지어 제조 왕국인 중국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MFA는 그동안 개발도상국가들의 소규모 제조업자들을 보호해 주면서 이들이 미국과 유럽연합(EU) 시장에 진입하도록 도와주었다. 그러나 MFA 기간이 끝나면 효율적으로 영업하는 중국의 대형 업체들이 다른 나라의 소규모 업체들을 궁지에 몰아넣을 것이다. 1994년 이후 MFA가 서서히 사라져가면서 중국은 미국 의류시장 점유율을 현재 53%까지 높였다. 미국 섬유제조협회는 중국이 2004년 말까지는 시장 점유율을 75%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세계인들 '대부분'이 중국산 의류(Yellow Apparel)를 입을 날도 멀지 않았다는 얘기다. 중국은 섬유제품의 수요처로서의 역할도 할 것이다. 세계 패션업체들은 '중국적'이 아닌 '세계적인'것을 들고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밀라노의 조르지오 아르마니같은 명품을 사기를 원하고 있다.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