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으로 환율이 급등해 4개월여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로 출발한뒤 상승폭을 키워 오후3시10분 현재 전날 보다 12.2원 뛴 1천189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환율 수준은 지난 7월 1일의 1천190원 이후 4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엔/달러 환율이 크게 오른데다 정유사를 중심으로 한 기업의 달러매수와 역외 매수세 등으로 공급이 달리면서 크게 올랐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LG카드 문제, 검찰의 재벌에 대한 정치자금 수사 등으로인한 금융시장 불안과 이날 오전 박승 한은 총재가 수출을 보호하기 위해 환율을 방어하겠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 것이 환율 상승에 힘을 실은 것으로 분석했다. 박 총재는 이날 오전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경 밀레니엄 포럼에 참석해 "미국 달러화의 움직임이 어떻게 될지 몰라 예상이 어렵지만 어떤 경우에도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수출쪽에서 뒷받침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도록 정부와 한은이 환율을 운용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엔 이상 급등한 108.94엔을 기록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