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2승을 거둔 한희원(25.휠라코리아)이 리더보드 맨 윗줄로 올라서며 시즌 3번째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대회 3연패를 목표로 나선 박세리(26.CJ)와 `신데렐라' 안시현(19.코오롱)은 이틀째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희원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로버트트렌트존스트레일골프장 마그놀리아그로브 크로싱코스(파72. 6천231야드)에서 열린 모빌LPGA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총상금 75만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전날 이븐파 72타로 선두에 2타 뒤진 공동3위에 올랐던 한희원은 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로 도로시 델라신(미국)과 함께 공동선두가 됐다. 이로써 올시즌 빅애플클래식과 웬디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낸 한희원은 약혼자인 프로야구선수 손혁의 응원 속에 승수 추가 가능성을 높였다. 전날에 비해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의 정확도가 다소 떨어졌고 퍼트 수도 2개늘어나 28개가 됐지만 출전자들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 선두로 도약할 수 있었다. 한희원은 3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을 핀 1m에 붙여 버디를 낚은 뒤 4번홀(파5)에서 12m가 넘는 긴 버디퍼트를 떨구며 기염을 토했다. 또 한희원은 5번홀(파4) 드라이브샷을 왼쪽 벙커에 빠뜨리며 첫 보기를 범했으나 6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희원은 후반 10번홀(파4)에서 짤막한 파퍼트를 놓치더니 12번홀(파4)에서는드라이버가 오른쪽 벙커에 빠지면서 다시 1타를 잃는 등 한때 고전했으나 다행히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핀 1.5m에 붙인 뒤 버디퍼트를 떨궈 언더파 스코어를 내며선두에 합류했다. 한희원은 "퍼팅이 아주 좋았다. 바람도 잦아들어 편안하게 경기했다"며 "페어웨이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전날 4오버파 76타로 공동15위에 머물렀던 김미현(26.KTF)은 버디 5개, 보기 1개로 `데일리베스트'인 4언더파 68타를 몰아치며 공동1위에 1타 뒤진 3위에 올라 선두권 각축에 가세했다. 특히 김미현은 이날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무려 14차례나 버디 기회를 잡아내며 올시즌 극도의 부진을 털어낼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전날 공동7위에 자리했던 박지은(24.나이키골프)은 이븐파에 그치면서 공동12위로 미끄럼을 탔고 1타를 까먹은 박희정(23.CJ)도 공동14위로 밀려났다. 대회 3연패와 함께 명예의 전당 포인트 완비를 목표로 나섰지만 그동안 강행군으로 지친 박세리도 1타를 까먹으며 공동15위에서 공동16위로 한계단 내려앉았다. 박세리는 드라이브샷의 페어웨이 안착률과 아이언의 그린 적중률을 다소 높였으나 퍼트가 극도로 부진해 타수를 벌지 못했다. 특히 박세리는 13번홀(파5)에서 이틀째 트리플보기를 범했다. 76야드를 남기고 로브웨지로 친 세번째샷이 그린을 넘겼고 그린이 나무에 가려벌타를 받고 드롭한 뒤 친 5번째샷까지 짧아 6타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것. 한편 전날 미국 첫 라운드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안시현은 이틀째 경기에서도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 5개, 더블보기도 1개 범해 3오버파로 뒷걸음 치며 합계 10오버파 154타로 공동25위가 됐다. 특히 이날 안시현은 11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을 핀 3m에 붙여 버디 기회를 잡았으나 캐디인 정해심 프로가 퍼팅라인에 앉은 벌을 수건으로 쫓으려다 2벌타를 받아 보기를 범하기도 했다. 정 프로는 벌이 앉았던 자리가 퍼팅라인 선상이 아니라고 항변했으나 대회본부는 볼과 컵사이 직선라인을 중심으로 좌우 1피트가 퍼팅라인에 속한다고 설명하며벌타를 부과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