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부품주 4인방 가운데 피앤텔만 유독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4인방중 유일전자 인탑스 KH바텍 등 3개사가 올 3분기에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거둔 것과는 달리 피앤텔은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피앤텔이 높은 기술력을 갖췄지만 고정비용 지출이 많은 반면 마진율은 낮기 때문에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14일 코스닥증권시장에서 피앤텔 주가는 전날보다 2.68%(1백60원) 떨어진 5천8백10원에 마감됐다. 이로써 지난 10일부터 5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회사 주가가 5천원대(종가기준)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29일(5천4백40원) 이후 처음이다. 이에 비해 유일전자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거친 뒤 이날은 보합세로 마감됐다. 인탑스와 KH바텍 주가는 이날까지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지만 하락률은 모두 1%대로 낮았다. 피앤텔 주가를 연일 끌어내리고 있는 주범은 3분기 실적 악화다. 이 회사는 올 3분기 누적 매출(1천60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19.2%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72억원)과 순이익(55억원)은 19.8%와 28.2% 줄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6.7%에 불과해 유일전자(20.2%) 인탑스(9.2%) KH바텍(25.1%)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뒤졌다. 특히 3분기(7∼9월) 영업이익률은 4.1%에 불과했다. 이같이 낮은 영업마진 때문에 올 연간 매출이 작년보다 늘어나겠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서현정 한화증권 연구원은 "유일전자와 KH바텍은 매출처가 다변화돼 있지만 피앤텔은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것이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서 연구원은 "우수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불량률이 높은 것도 수익성 악화의 요인"이라며 "현재 매수인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줄어든 것은 작업공정상의 불량문제 해결이 늦어진 데다 높은 인건비 부담 등 경영구조의 비효율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영업이익률 상승은 내년 2분기 이후에나 가시화될 것"이라면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췄다. 대우증권도 "피앤텔의 수익성 악화는 높은 원가율과 재고누적 등 구조적인 문제"라면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LG투자증권과 현대증권도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과 '시장수익률'로 떨어뜨렸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