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서희.제마부대의 주둔지와 인접한 이라크남부 나시리야의 이탈리아 헌병대 본부에서 12일 오전(현지시간) 발생한 차량폭탄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가 31명으로 늘었다. 또 부상자 가운데 1명이 뇌사상태에 빠져 있기 때문에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것으로 보인다고 이탈리아 관리들이 13일 밝혔다. 이 관리들은 지금까지 헌병 16명과 민간인 2명 등 이탈리아인 18명이 숨졌다고밝혔으며 현지 병원 관계자는 이탈리아인 이외에 13구의 사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약 80명이며 이 가운데 이탈리아인이 20명이 포함돼 있다. 자폭테러에 가담한 인원이 몇 명인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이들이 사망자에 포함됐는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한편 이번 테러로 인해 포르투갈 정부는 당초 128명의 정예 헌병을 나시리야로파병하려던 계획을 수정, 파견지를 바스라로 바꿨으며 일본 역시 자위대의 파병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영국군의 이라크 남동부 다국적 사단의 사령관인 그레임 램 소장은 이번테러공격에도 불구하고 연합군이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13일 강조했다. 램 소장은 이탈리아 헌벙대 본부에 대한 테러 당시 현장 가까이에 있던 사람들과 모든 목격자들이 숨졌기 때문에 정확한 실상은 불확실한 상태로 남아 있지만 자폭테러 공격임에는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테러 현장에 도착한 안토니오 마르티노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이번 테러가 사담 후세인의 준(準)군사조직인 `페다인 사담'과 재규합된 알-카에다 테러범들이 공모한 것이라는 `상당히 믿을 만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정예 헌병 50명이 이날 나시리야로 추가 파병됐는데 이는 정례인 병력교체의 일환으로 이미 예정돼 있던 파병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이탈리아 각의는 희생자들의 장례 예정일을 국가애도의 날로 선포했으며 언론들은 이번 테러공격을 `이탈리아판 9.11테러'로 규정했다. 한편 미군은 이탈리아 헌병대 본부에 대한 자폭테러가 발생한 지 몇시간 후 바드다드 남부의 한 염색공장을 파괴했다. 미 국방부는 이 공장이 저항세력들의 회합장소와 무기저장소로 이용됐다고 설명했다. (나시리야.로마 A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