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거래소시장과 통합되면 우량 종목과 그렇지 못한 종목간의 주가 차별화가 더욱 심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코스닥시장이 최근 활기를 띠고 있어 우량 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것이란 관측이다. 대우증권은 13일 '2004년 코스닥 제도변화 점검 및 최근 부각되는 2가지 이슈'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내년 코스닥 제도 변화의 핵심을 △신규 등록 기준 강화 △퇴출 강화 △지수체제 개편 등으로 파악했다. 이 증권사는 이같은 제도 개편의 배경엔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시장과 통합을 앞두고 독자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이 자리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코스닥시장 내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며 외국인의 관심도 개별종목들로 옮아가고 있다고 대우증권은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현 상황에서 코스닥시장의 저평가 비IT주와 낙폭과대 IT주는 거래소 종목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저평가 비IT주=대우증권은 코스닥시장에서 비IT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돼 있다고 보고 있다. 종목 수로는 제조 및 기타업종의 비중이 55%지만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37.5%에 불과하다. 이 종목들이 비IT라는 점 때문에 주가가 할인될 이유는 없다고 대우증권은 지적했다. 진성티이씨 능률영어사 네티션닷컴 위닉스 코메론 제룡산업 등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5%를 웃돌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은 6배에도 미치지 못한다. 거래소시장에서 저평가 우량주가 올랐듯이 코스닥시장에서 이 종목들이 주목받을 때가 됐다는 것이 대우증권의 판단이다. ◆낙폭과대 IT주=펀더멘털과 주가지표는 괜찮지만 로스컷(손절매)과 차익실현 물량 등으로 인해 주가가 크게 떨어진 IT주도 반등의 기미가 뚜렷하다. 특히 외국인이 일부 종목에서 차익을 올린 후 다시 사들이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대우증권은 테크노세미켐 다음 코디콤 퓨쳐시스템 이레전자 LG마이크론 인탑스 유일전자 등을 낙폭과대 IT주의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았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