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명산 금강산은 고려시대 노영의 불화 '지장보살도'에서부터 정선의 '금강전도,' 변관식의 '삼선암'에 이르기까지 수많은작품들의 소재가 되어왔다. 서양화가 신장식은 10년전부터 금강산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김홍도나 정선의 고화(古畵),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일제시대 금강산 사진들, 북한자료들을 토대로 가볼 수 없는 상상속의 금강산을 그려 다섯차례의 개인전을 가졌다. 1998년 금강산 방문이 실현되자 그는 꿈에 그리던 금강산을 찾아 금강산의 사계(四季)를 실경(實景)으로 그려나갔다. 17일부터 12월27일까지 서울 안국동 사비나갤러리에서 열리는 「10년의 그리움, 금강산」전은 신장식의 최근작들을 모은 것. 한지를 캔버스에 고정시켜 한지의 요철과 질감이 그대로 배어나오게한 그의 그림들은 청색물감으로 그린 윤곽선과 점묘로 선명하고 부드러운 화면을 만들어내고있다. 금강산 만물상의 사계절, 금강산에서 바라본 동해바다와 백두대간, 앙지대와 천화대의 모습들이 장관을 이룬다. 신씨의 전시회는 금강산 관광 5주년(18일)을 맞아 ㈜현대아산과 한겨레신문사가주최하는 「금강산의 만남 그리고 희망」전의 일부로, 신장식 그림전 외에도 사진작가 이정수의 사진전, 사진영상전도 마련된다. 이정수는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이후 지난 5년간 50여차례에 걸쳐 금강산을 방문했다. 17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갖는 「금강산의 사계」전은 봄 금강산, 여름 봉래산, 가을 풍악산, 겨울 개골산(설봉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전한다. 현재 촬영이 가능한 지역은 외금강내 해금강, 만물상코스, 구룡연코스, 동석동,세존봉코스 정도. 그는 "금강산을 수십번 다녀도 금강산은 한번도 같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고일만이천봉 굽이굽이 고개를 넘을 때마다 채광의 깊이에 따라 금강산은 만가지 재주를 부린다"며 금강산 예찬론을 편다. 17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 아트사이드에서 열리는 사진영상전은 김정환, 신현욱등의 연출로 지난 5년간 다양한 남북교류의 현장을 사진과 기념영상물로 보여준다. 경협 서명 장면, 북한측이 발급한 '토지리용증,' 소떼 방북 정경, 김일성과 정주영, 정몽헌 부자의 기념사진등이 전시된다. ☎706-6008(한겨레통일문화재단) (서울=연합뉴스) 김은주 기자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