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중앙은행들의 미국채 보유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섰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0일 발표한 주간자료에 따르면 외국 중앙은행은 7천9백90억달러의 미국채와 2천30억달러 상당의 주택저당채권(정부의 지급보증으로 사실상 정부채권으로 분류,프레디맥이나 패니맥 등이 발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대비 1천5백억달러 가량 늘어난 것이며 증가액 중 1천억달러 이상은 일본 등 아시아 중앙은행이 매입했다. 현재 일본 중국 등 아시아국가 중앙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채 규모는 7천5백억달러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올들어 달러가치가 엔화 등에 비해 약세를 보이면서 미국 국채의 주요 매수세력인 일본 중국 등이 미 채권 보유비중을 줄일 것으로 예상해 왔다. 하지만 중국 일본 등의 대미 무역흑자가 늘어난 데다 통화절상 압력을 막기 위한 수단 등으로 미 채권매입을 늘림으로써 오히려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UBS의 채권 담당 애널리스트인 이안 더글러스는 "외국 중앙은행이 사들인 1천5백억달러는 2년 동안의 신규 국채발행 규모와 맞먹는다"며 "미국채 시장이 수익률 상승(가격은 하락)에도 불구하고 안정세를 유지한 것은 외국인의 힘이 컸다"고 분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