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도 11일(한국시간)부터 자유계약선수(FA)들이 일제히 구단과 연봉 협상에 나서면서 본격 FA 시즌에 들어갔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주들도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회의를 열고 앞으로 조속히 FA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구단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올 FA 시즌은 모두 210명의 선수들이 시장에 나와 53명이었던 작년의 4배 가까이 되는 사상 최대 규모라는 점이 특징. 이번 FA 시장에는 앤디 페티트(뉴욕 양키스), 바톨로 콜론(시카고 화이트삭스), 그레그 매덕스(애틀랜타), 시드니 폰슨(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키스 폴크(애틀랜타 브레이브), 어게스 어비나(플로리다 말린스) 등 정상급 투수들이 수두룩하다. 타자 중에는 블라디미르 게레로(몬트리올 엑스포스), 개리 셰필드, 미겔 테하다(이상 애틀랜타), 조 랜다(캔사스시티 로열스)와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플로리다),하비 로페스(애틀랜타)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이번 FA 시장에서 '대박'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게 공통적인 전망. 미국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고액 연봉 선수를 보유한 구단에 사치세 부과 등으로 인해 FA 연봉 액수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 레인저스, 10년간 2억5천200만달러), 매니 라미레스(보스턴 레드삭스, 8년간 1억6천만달러)에 이어 2001년 제이슨 지암비(뉴욕양키스, 7년간 1억2천만달러), 2002년 짐 토미(필라델피아 필리스, 6년간 8천500만달러) 등의 사례에서 보듯 거물 FA 선수에 대한 연봉 축소 현상은 올해도 이어질전망이다. 또 거의 모든 구달들이 이번 FA 시장에서 투수 영입을 노리고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전통의 명가 뉴욕 양키스는 페티트와 재계약 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지만 콜론이나 라트로이 호킨스(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할 가능성도 있다.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시리즈에서 양키스에 무릎을 꿇은 보스턴은 양키스와 투수영입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플로리다 말린스를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 이끈 루이스 카스티요에 대해 군침을 흘리고 있다. 보스턴의 테오 엡스타인 단장은 "부자 구단인 양키스의 행동 여하에 따라 시장판도가 바뀔 것인 만큼 그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AP=연합뉴스) tsy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