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상품중 최대의 히트를 기록한 ELS(주가연계증권) 상품이 나날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올 3월부터 본격 판매된 ELS는 초기에는 원금보존에 초점을 맞춘 채권형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식 투자비중을 높인 주식형이 나오면서 고수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수익구조도 판매 초기 "녹아웃형"에서 "불스프레드형" "디지털옵션형"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고객들의 선택 폭이 그만큼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원금+α(알파)'노리는 채권형 채권형 ELS는 자산의 90∼95%를 안전한 채권에 투자하고 남는 자산은 옵션 등 주식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한다. 채권에서 나오는 이자로 원금을 지키고 주식 관련 상품으로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구조다. 최근 일찌감치 연 7∼8%대의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는 '녹아웃형'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주가가 만기 전 한 번이라도 목표치에 도달(녹아웃)하면 확정이자가 지급된다. 반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면 만기 때 주가에 따라 수익률이 녹아웃 때 확정이자보다 높거나 낮아진다. 은행권에서 판매하는 ELS 상품의 대부분이 '녹아웃형'으로 지금까지 가장 많이 팔린 ELS 상품이다. '불스프레드형'도 인기다. 이 상품은 만기 때 주가상승률에 비례해 수익률이 결정된다. 최근에는 '디지털옵션형'도 자주 선보이고 있다. 만기 때 주가가 미리 약속된 목표치에 도달하면 '원금+알파'가 보장되지만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면 원금만 지급하도록 설계돼 있다. 정보를 '0'과 '1'로만 처리하는 디지털방식과 닮았다는 점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주가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이익이 나지만 일정 수준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을 손해볼 수 있는 '리버스 컨버터블형'도 꾸준히 발행되고 있다. 단기 주가 상승이나 박스권 움직임을 예상하는 고객에게 알맞은 상품이다. ◆고수익 노리는 주식형 채권형 ELS는 안전하지만 목표수익률이 낮은 게 흠이다. 때문에 다소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주식형 ELS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주식형은 자산의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하고 남은 자산을 주식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한다. 주식으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대신 주식 투자에 따른 위험을 파생상품으로 헤지(위험회피)하는 셈이다. 금융권이 이달 중 공동 판매키로 한 '켈프(KELF)'가 대표적이다. '성장형 켈프'의 경우 자산의 90%를 주식에 투자한다. 만기 때 주가가 설정 당시보다 10.44% 이상 오를 경우 상승분 가운데 90%를 수익으로 받을 수 있다.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손실률은 9.4%로 제한된다. 전문가들은 ELS 상품이 다양화되고 있는 만큼 고객 입장에선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