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한건의 발명 고안을 하고 매주 한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있습니다.1983년 이후 20년째 생활신조로 삼고 지켜 오고 있지요." 지난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천재회의에서 일본 미국 등 50여명의 경쟁국 발명가들을 제치고 대상을 차지한 신석균 한국발명학회 회장(74)은 평생을 발명 특허로 살아 온 '한국의 에디슨'이다. 지난 91년부터 97년까지 6년간 초등학교 5학년 사회과학탐구 교과서에 한국의 에디슨으로 소개되기도 했던 그는 일흔이 넘어서도 왕성한 발명 특허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올 들어서만도 각종 국제대회에 3회 출전해 대상 1회,특별상 1회,금상 2회(복수)를 수상했으며 이번 세계천재회의 대상도 지난해에 이어 연속 수상이다. 신 회장은 발명대가로 불릴 만큼 발명 특허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록을 갖고 있다. 평생 동안 5천여건을 발명 창작해 1천여건에 달하는 특허와 실용신안·의장을 국내외에 등록했다. 특히 지난 93년부터는 국제 발명품 및 신기술전시회에서 수상한 1백35개의 메달이 세계 최다 발명상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발명에 전념하기 위해 그는 발명품들을 상품화하지 않고 제조회사에 양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실패한 업체로부터 돌아오는 원망을 듣기 싫어 아예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만 넘긴다고 한다. 소규모 과수원집 아들로 태어나 호기심 많은 아이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는 5세때 우산에 셀로판지로 창을 내 '창달린 우산'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발명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 후 장독에 구멍을 뚫어 떨어지는 물로 물레방아를 돌리기도 하고 수박에 오이를 접붙인다고 수박밭을 망치기도 하는 등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오늘날의 발명가가 됐다고 한다. "그동안 많은 발명품을 내놓았지만 우유팩의 효시가 된 '절첩식 컵'과 휴대용 위조지폐감식기,전화기 자동응답장치에 사용되는 자동반복 테이프,수면학습기,임신조절 컴퓨터 등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모두 세계 시장에서 상품화된 발명품이지요." 신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는 담긴 물을 일시적으로 육각수로 변화시키는 마그네틱컵,뚜껑없는 매직펜,만능 위조 지폐감식기를 내놓았는데 현지 방송국에서 생방송을 하는 등 모두 반응들이 좋았다"고 말했다. "발명은 취미이자 인생"이라는 그는 앞으로 99세가 될 때까지 발명활동을 계속해 이 분야에서도 기네스북에 오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또 "클립,가위,안경테처럼 1백년 이상 가는 발명품을 10가지 이상 만들고 발명 대학을 만드는 데 일조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