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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공원의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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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서 괴팍하고 자기밖에 모르던 주인공은 우연히 옆집 화가의 강아지를 돌보게 되면서 더불어 사는 삶에 눈뜬다. 나갔다 돌아오면 화들짝 반가워하면서 꼬리를 흔들고,귀찮아 모른 체하면 풀이 팍 죽는 강아지를 보면서 차갑던 그의 가슴에도 따뜻한 피가 흐르기 시작하는 것이다. '인간은 살기 위해 격려받아야 하는 유일한 동물'(니체)이라고 하거니와 누군가 자신을 기다리고 반기고 인정해주는 것처럼 살 맛나는 일은 없다. 그래서인가. 혼자 지내는 사람은 물론 가족이 있어도 대화 단절에 따른 의사소통 부재로 외로움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들이 개에게 정을 쏟는다. "개는 딴짓도 배신도 하지 않고 사랑한 이상으로 되돌려준다"는 이유다. 편집증이나 대인기피증에 걸린 경우도 개를 보살피고 훈련시키면서 커다란 위안을 얻을 뿐만 아니라 용기와 자신감을 회복한다고 한다. 1983년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인간과 애완동물의 관계' 심포지엄에서 개 등 애완동물이 반려동물로 명명된 것도 그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핵가족 심화와 독신가구 증가에 공중파TV의 애견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애견인구만 3백만명이 넘고, 시장 규모 또한 1조3천억원에 이른다고 할 정도다. 아파트에서 개를 키우는 건 물론, 개를 안고 운전하거나 식당 백화점 슈퍼마켓에 오는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그러나 개는 동물이다. 자칫하면 냄새 나고 털 날리고 시끄럽다. 낯설다고 짖고 물어도 겁나지만,좋다고 갑자기 매달려도 부담스럽다. 아파트에서 짖어대거나 도로나 산 공원 학교운동장에 대·소변을 함부로 배설하면 이웃은 짜증나고 괴롭다. 목줄을 제대로 매놓지 않아 갑자기 차도에 뛰어들면 놀란 운전자가 사고를 낼 수 있고,큰 개를 거리나 공원에 풀어놓으면 어린이와 노약자에게 위협을 가할 수도 있다. 건설교통부가 도시공원법을 개정,공원에서 개똥을 치우지 않거나 목줄을 매지 않으면 10만원 이하 과태료를 물리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모든 사랑엔 책임이 따른다. 벌금이나 과태료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내 개에 대한 사랑 이상으로 소중한 이웃과 깨끗한 공원을 위해 개를 잘 관리했으면 싶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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