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5555@posdata.co.kr 지난 여름 정부 부처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시선을 잡아끌었던 한 풍경이 생각난다. 찌는 듯한 더위 아래 자원봉사자들이 재활용 물품을 열심히 분류하고,판매하고 있었던 것이다. '참,아름다운 사회가 여기 있구나' 싶었다. 에어컨도 없는 조그만 사무실에서 연신 땀을 흘리면서도 미소 가득한 얼굴로 일에 열중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예부터 우리 민족은 한 집에서 떡을 만들면 온 동네에 돌려 나눠 먹었다. 그러면서 그 집안의 크고 작은 일을 알리고 함께 기뻐하고 슬퍼했다. 떡을 나누며,생활 깊숙이에 나눔의 문화를 실천해 왔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요즘에는 수재민 돕기에 성금을 내거나 TV 프로그램을 보고서 ARS 전화 한 통으로 이웃을 돕는 등 나눔의 문화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것을 느낀다. 용돈을 모아서 성금을 기부했다는 초등학생에서 수십억원씩 기부하는 기업에 이르기까지 끝없이 이어지는 성금행렬과 초마다 ARS 금액이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우리 사회에 아직도 훈훈한 정이 감도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비록 그 형식은 바뀌었어도 나눔의 문화는 우리의 민족 면면이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우리 회사에서도 1% 나눔운동을 펼치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를 초청해 사내강좌를 연 일이 있었다. 1% 나눔운동은 시간의 1%,월급의 1%,유산의 1%,금연과 절주의 1%,끼의 1% 등 생활 속에서 아주 작은 방법으로 실천하는 새로운 기부문화다. 강좌를 들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동참하고 있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나도,우리 직원들도 참여하는 계기가 되었다. 흔히 기부라고 하면 큰 액수의 금액만을 생각하기 쉽지만,내가 가지고 있는 극히 작은 부분일지라도 나누고자 하는 실천이 중요한 것이리라. 스티븐 코비 박사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으로 '주도적이 돼라,목표를 확립하고 행동하라,소중한 것부터 먼저 하라,상호 이익을 추구하라,경청한 다음에 이해시켜라,시너지를 활용하라,심신을 단련하라'를 꼽았다. 박원순 변호사는 여기에 한가지를 더 추가해 성공하기 위한 여덟번째 습관이 나눔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요컨대 성공을 꿈꾸는 진정한 리더는 "타인과 함께 조화롭게 어울려 사는 삶만이 진정한 가치를 지닌다"는 자각과 실천력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개개인이 1회성이 아닌,여덟번째 습관으로 나눔을 실천한다면 우리의 사회도,기업환경도 한층 살맛나게 돌아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