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로 돌아온 '작은 거인' 심권호(31.주택공사)가 오는 12일 청주에서 개막하는 2004아테네올림픽 파견 1차 선발전에 출전, 정상을 노린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4kg급에서 정상에 서며 올림픽 2연패의 영광을 안은 뒤 은퇴했던 심권호는 올림픽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 현역으로 복귀, 지난 5월부터 구슬땀을 흘려왔다. 물론 몸 상태가 아직 전성기 때의 60-70%에 불과하지만 '녹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 사력을 다할 작정이다. 55kg급에 나올 심권호는 앞서 지난달 전주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는 팀 후배 박은철(주택공사)에 1-4로 패해 은메달에 머무른 바 있다. 1차대회 우승자가 내년 4월 열리는 2차대회에서도 1위를 차지하면 그대로 국가대표로 확정되고 1, 2차 우승자가 다를 경우 최종 선발전을 별도로 치르는 가운데심권호는 '만년 라이벌' 하태연(삼성생명)과의 힘겨루기가 불가피해졌다. 또 지날달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과 함께 올림픽 출전 쿼터를 땄던 경량급의 새 강자 임대원(삼성생명)도 버티고 있어 쉽지 않은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배창근 주택공사 감독은 "박은철을 포함해 4파전의 양상이며 권호가 우승할 가능성은 반반"이라며 "명성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지더라도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컨디션이 좋다는 심권호는 "기량이 어느 정도 올라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남자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 각 7체급과 여자 자유형 4체급에 모두 190여명이 출전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