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지에 테러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8일 밤(현지시간) 테러로 추정되는 강력한 폭발이 세차례 발생,1백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CNN이 9일 보도했다. 테러는 외교공관이 많은 외교지구에서 약 5km 떨어진 리야드 서부 '알 무하야'주거단지에서 발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은 이번 테러가 차량을 이용한 자살 폭탄 테러로,알카에다가 배후에 있다고 밝혔다. 2백여채의 빌라로 구성된 알무하야 단지에는 독일 프랑스 영국인 등 외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레바논인 3명,수단인 1명,인도인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으며,미국인과 캐나다인도 3명씩 부상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라마단(이슬람교의 금식월)을 맞아 어른들이 대부분 외출 중이어서 집에 남아있던 어린아이들이 많이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아랍계 알자지라방송은 "폭발이 일어난 후 현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수십대의 구급차와 경찰차가 출동했으며,폭발 직전 사고 현장에서는 총격전도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사고 발생 직후인 8일 리야드 주재 미 외교관과 가족에 대해 바깥 출입을 삼가고,집에 머물도록 즉각 지시했다. 앞서 7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테러 발생 가능성을 경고하고,대사관 및 영사관을 일시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