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전날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주춤거렸다. 최경주는 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골프장(파71. 6천980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올스타전' 투어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 사흘째 경기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0타를 쳤다. 2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치며 공동26위로 올라섰던 최경주는 이날 1타 밖에 줄이지 못하면서 중간합계 2언더파 211타 26위로 제자리 걸음에 그쳤다. 전날 57%였던 드라이브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50%로 다소 떨어졌고 그린 적중률은 사흘 연속 61%를 유지했다. 부진 탈출의 원동력이었던 퍼트 감도 유지, 3라운드 퍼트 수가 28개에서 29개로 1개 늘었을 뿐이지만 좀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최경주는 3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한 뒤 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이어진 6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범했다. 전반을 1오버파로 마친 최경주는 후반 12번홀(파3)과 13번홀(파5)에서 2개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간신히 언더파로 사흘째 경기를 마쳤다. 한편 올시즌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 타이틀을 놓고 경합 중인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과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운명이 엇갈렸다. 전날 3타를 줄이며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간 싱은 이날도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더해 중간합계 5언더파 208타로 공동16위에서 9위로 올라섰다. 반면 우즈는 전반 버디와 보기 2개씩을 주고 받았을 뿐 14개홀을 파로 마감,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공동12위에서 공동15위로 뒷걸음쳤다. 이로써 싱은 선두 채드 캠벨(미국.200타)과는 8타 차로 벌어져 타이틀 방어는 어렵게 됐지만 우즈의 부진 덕에 지난 4년간 `황제'가 독점해온 상금왕 타이틀은 거머쥘 수 있을 전망. 또 상금왕과 함께 우즈의 5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 등극도 저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2001년 투어 입문 후 아직 우승이 없는 캠벨은 이글 1개, 버디 9개를 쓸어담는 맹타를 뿜어 10언더파 61타로 2001년 짐 퓨릭(미국)이 세웠던 대회 18홀 최소타 기록(62타)을 갈아치우며 생애 첫 우승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그러나 전날 선두였던 찰스 하웰 3세(미국)도 4타를 줄여 12언더파 201타로 캠벨을 1타 차로 쫓으며 최종일 역전 우승을 노린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