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6일 기자간담회에서 "경기가 바닥을 찍고 침체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총재는 "지난 2분기까진 줄곧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3분기에는 예상(1.9%)보다 다소 높아지고 연간 성장률(2%대 예상)도 소폭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비침체로 본격 경기회복은 예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 총재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세에 대해 "장ㆍ단기(국고채-콜) 금리 격차가 1%포인트는 돼야 한다"며 "시장이 정상화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 박 총재는 "강남 집값은 지금보다 20% 정도 떨어져도 문제될 것이 없다"며 그 만큼 거품이 끼었다고 지적했다. 또 "1가구1주택이더라도 한 채에 10억∼20억원짜리 고가 주택이라면 궁극적으로 양도세를 물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총재는 최근 아파트 분양가 규제, 분양원가 공개 논란과 관련, "아무런 실익이 없고 시행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분양가를 규제하면 건축 공사가 부실해질 우려가 있고 주택공급의 이익이 생산자(건설회사)가 아닌 수요자(분양자)에게 돌아가게 돼 투기를 더 부추긴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