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리먼브러더스 등 주요 투자은행들이 최근 들어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수익전망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세계 증권업계가 설레는 연말을 맞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6일 보도했다. 연말 보너스가 지난해보다 10~20% 가량 두툼해 질 것이란 기대가 뉴욕 월가에서 런던시티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증권가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90년대 말 호황기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지만 두툼해진 보너스는 지난 몇년간 고전하던 증권경기가 이제 바닥을 치고 올라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청신호'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또 보너스가 업무영역별로 차등이 심한 편이나 최근 몇년간 어려움을 겪었던 주식과 M&A(인수합병)분야도 올해는 어느 정도 넉넉한 보너스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이 좋아지면서 활발한 스카우트전이 벌어지는 것도 증권업계의 보너스가 올라가는 또 다른 이유다. 월가의 유력 리쿠르팅회사인 암스트롱인터내셔널의 아이단 케네디 파트너는 "증권사들이 내년에도 호황이 이어질 것을 예상해 앞으로 2~3개월간 치열한 스카우트전을 벌일 것"이라며 "성장엔진격인 중간 간부들이 경쟁사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보너스를 두둑하게 올려줘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