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의 달" 11월.문득 주변을 둘러본다. 낙엽은 어느새 가지에서 떨어져 대지 위를 뒹군다. 청명한 가을 하늘엔 쓸쓸한 바람이 스친다. 이럴 때면 인연이 닿는 사람들이 더욱 그리워진다. 그들과 아름다운 풍경을 벗삼아 따뜻한 이야기라도 나눠봄직 하다. 가족끼리 오붓하게 떠나는 야외 들놀이도 좋다. 겨울 초입으로 갈수록 움츠러드는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 줄 온천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한국관광공사는 11월의 여행 테마로 만추의 단풍,가을 산사,가족 피크닉,온천욕 등을 설정하고 테마별 가볼만한 곳을 발표했다. ▲월출산(전남 영암)=영암은 신령스러운 바위라는 뜻.그래서인지 월출산은 그야말로 바위 투성이다. 월출산은 남도의 산 중에서 바위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기암괴석과 절정을 넘어가는 새빨간 단풍의 앙상블은 월출산의 4계 중에서도 으뜸이다. 산 중턱 미왕재에 펼쳐져 있는 억새밭은 아름다움을 더한다. 가을 월출산의 정취를 흠뻑 느껴볼 수 있는 등반코스로는 천황사지에서 시작해 도갑사로 내려오는 길이 좋다. 이곳에서는 자연생태체험도 가능하다. 달맞이 장소로 유명한 구림마을과 왕인박사유적지,영암도기문화센터 등을 둘러볼 만하다. 월출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61)473-5210 ▲범어사와 금정산(부산시 금정구)=국내 5대 사찰 중 하나로 손꼽히는 범어사는 11월 초순에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 부산 도심 속 '자연의 보고'로 일컬어지는 금정산과 함께 빚어내는 범어사 단풍 길,국내 최대 규모인 17km에 달하는 금정산성,청정지역 산성마을 등은 정갈하고 고즈넉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게 한다. 금정산 일대에는 물 맑은 계곡,삼림욕,케이블카,산악자전거,암벽등반,가을 하늘을 온 몸으로 껴안을 수 있는 패러글라이딩 등 각종 볼거리 즐길거리도 풍부하다. 인근의 동래온천은 산행이나 레포츠로 지친 몸을 풀기에 족하다. 금정구청 문화공보과 (051)519-4071 ▲용문산(경기 양평)=남한강 물줄기를 따라 평화로이 자리잡은 양평엔 농부와 예술인들이 함께 어울려 아기자기한 삶의 터전을 가꾸어 가는 모습이 있다. 바탕골예술관과 양평미술관에선 도예를 비롯해 한지·금속공예 등 창작 예술 체험이 가능하다. 인근에는 어린이들이 맘 놓고 뛰어 놀 수 있는 용문산관광지,남한강과 북한강이 마주치는 '두물머리',자연 휴양림 등이 어우러져 자연과 예술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양평군청 지역경제과 (031)770-2068 ▲변산온천(전북 부안)=변산온천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해변 온천이다. 몸과 마음이 모두 움츠러드는 초겨울이면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모처럼의 느긋함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이곳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 간척사업의 현장인 새만금방조제의 장관과 무리지어 나는 철새들의 군무도 감상할 수 있다. 인근 위도는 허균의 홍길동전에 등장하는 율도국의 모델.아름다운 해안절경이 압권이다. 조선시대 대표적 여류시인이 잠들어 있는 매창공원은 풍성한 여행의 즐거움을 맞보게 해 줄 것이다. 부안군청 문화관광과 (063)580-4224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