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을 둘러 싸고 이해관계가 첨예한 농민단체와 재계 대표들의 만남이 오는 4일 처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일 농림부에 따르면 전경련 등 경제 5단체와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 농민단체 대표들이 오는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비공개 오찬간담회를 갖고 한-칠레FTA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재계 제안으로 마련된 이 회동에서 양측은 한-칠레 FTA에 대한 상대방 기본 입장을 확인하고, 아울러 한-칠레 FTA 발효시 이득을 보게 될 재계의 농업 지원책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정부 일각에는 농업에 대한 재계의 적극적 지원을 은근히 기대하는분위기도 있으며, 노무현 대통령도 국민적 합의를 높이기 위해 양측이 직접 협의해작은 부분이라도 합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최근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FTA이행지원특별법 제정안은 농어업 지원을 위한 기금 조달 재원 대상에 정부 출연금뿐만 아니라 민간 기부금도 포함시키고 있어, 재계가 지원 의사만 있다면 직접 기금 조성에 기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재계는 FTA 발효로 일반 국민들이 수입 농산물을 보다 싼 값에 소비할수 있게 되는 만큼 세금으로 농업 분야를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FTA 기금 등에 현금을 출연하는 문제는 검토하고 있지않으며 농업기술 개발 지원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번 만남은 한번 터놓고얘기해보자는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