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31일 오후 여의도당사에서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갖고 SK비자금 100억원 유입파문에 대해 `의원.지구당위원장 일동 명의'로 거듭 사과했다.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대선 후보였던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 최병렬(崔秉烈)대표(2회), 김영일(金榮馹) 전 사무총장, 의원.지구당위원장 일동 명의 등 5차례에걸쳐 국민들에게 SK비자금 파문에 대해 사과 또는 사죄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최 대표와 이 전 후보가 이미사죄를 드린 바 있지만, 이번 비자금 사건은 명백히 우리 의원및 지구당위원장들도책임을 통감해야 할 당의 운명이 걸린 중차대한 사안임을 고백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나라당은 ▲여야를 막론한 불법대선자금의 진상 철저 규명및 법에 따른엄정한 심판 ▲정치권과 학계.언론계.시민단체 등 공익단체가 참여하는 `범국민정치개혁특위'를 구성, 투명한 정치문화와 완전한 선거공영제를 위한 정치개혁의 법제화추진 ▲어떤 경우라도 기업 등으로부터 부정한 돈을 받지 않을 것 등을 약속했다. 최 대표는 인사말에서 "이젠 한국정치가 기업으로부터 직접 돈받는 관행은 용납될 수 없다"면서 "(선관위가) 기업 법인세의 1%를 정치자금으로 모아 (각 정당이)쓰도록 하는 등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 대표는 또 "정치자금이 적게 소요되도록 지금처럼 방대한 지구당 조직을 바꾸고 국회의원 후원회제도도 소액다수 후원제도로 바꾸는 등 여러 선택이 불가피하다"면서 "정치가 국민이 보기에 더 공정하고 개방적이고 더 우리 자신을 낮추는 쪽으로 가야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