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와 수출 간 경기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중 소비지표인 도ㆍ소매 판매는 7개월째 감소한 반면 수출 호조 덕에 생산지표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경상수지도 50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중 도ㆍ소매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줄어 지난 3월(-2.2%) 이후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폭은 지난 98년 12월(-3.5%) 이후 4년9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부문별로는 자동차ㆍ연료 판매액이 8.6% 줄었고 도매와 소매도 각각 2.3%와 1.7% 감소했다. 소매 부문중 백화점 판매액은 무려 14.0%나 급감했다. 반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생산 관련 지표는 개선 조짐이 뚜렷했다.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6% 늘어 지난 6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와 함께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23억4천9백만달러로 전달(13억9천1백만달러)에 비해 10억달러가량 늘었다. 김수언ㆍ안재석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