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3부(곽상도 부장검사)는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주차장 관리업체가 38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려 이중 23억원을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단서를 잡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구속한 H사 대표 최모(58)씨와 이사 김모(45)가 지난해 6월부터 올 10월까지 코엑스측에 제출해야할 주차요금 전표를 누락시키는 방법으로 37억9천만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중 14억7천만원 가량이 최씨와 김씨 주변계좌에 흘러들어가 개인용도 등으로 사용된 사실을 확인하고 나머지 23억원의 사용처 등을 캐고 있다. 검찰은 최씨 등이 무역협회 임원 출신으로 지난해 주차장 관리권을 획득할 당시 무역협회측의 협조를 받았던 점에 주목, 이 돈이 무역협회 고위층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자금흐름을 정밀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계좌추적을 마무리하는대로 무역협회 간부 등을 불러 최씨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는지, 주차료 매출 축소신고를 묵인해줬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