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사장 강동석)은 지속적인 경영혁신과 고객만족 서비스를 통해 생산성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거대 공기업=낮은 생산성'이라는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한전은 우선 조직과 인사제도에 손을 댔다. 불합리한 시스템으로 인해 초래되는 비용을 최소화한다는 목표다. 전력설비 및 판매량과 조직 인력수요를 연계시켜 불필요한 인력증원을 막았다. 또 인사관리제도에 경쟁체제를 도입,생산성 향상 경쟁을 붙였다. 지난 99년부터 부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중인 연봉제를 3직급(차장급) 이하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며 인사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다면평가제를 도입했다. 자산매각을 통한 비용절감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상반기 부동산 24건을 2백79억원에 매각했고 불필요한 용품 46억원어치도 정리했다. 예산집행의 효율성도 높여 올해 8백50억원의 경비를 절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거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전자입찰제도'를 도입했다. 현재 한전은 물품을 구매할 때 국내 입찰 전품목과 공사 용역부분에서 전자입찰을 실시중이다. 예상치 못한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도 크게 개선됐다. 특히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 특성상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반기 외화부채 규모를 1억5천만달러 줄였고 외채 가운데 달러 차입비중도 축소했다. 이밖에 △전자결재 확대 △회의 간소화 △결재단계 축소 △민원처리 절차 개선 등 일하는 방식을 바꿔 경영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한전의 이같은 노력은 경영효율을 나타내는 지표들을 통해 서서히 결실을 거두고 있다. 전력생산량을 기준으로 한 노동생산성은 작년 일본 대만 프랑스 미국 등 주요국을 크게 앞질렀고 전기품질 역시 세계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