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특산품 금산 인삼은 1천5백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평균 고도 2백50m를 넘는 산지 면적이 71.5%를 차지, 인삼 재배의 최적지로 꼽히는 금산군은 지난해 국내 생산량의 17%인 2천7백79t을 생산해 냈다. 금산 인삼은 특히 약효가 가장 좋은 초가을에 집중 채취하는 까닭에 타 지역 인삼에 비해 몸체는 작지만 단단하고 사포닌 함량이 매우 높다. 전국에서 두번째로 넓은 2천28㏊의 재배면적을 보유하고 있는 금산군은 국내 생산량의 80%가 거래되는 최대 인삼 유통시장이기도 하다. 하루 평균 1백50여t씩 연간 1만9백여t(3천9백81억원)이 이곳에서 거래된다. 사람의 형상을 닮은 인삼은 세계적인 명성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약재로 사용하거나 삼계탕을 만들어 먹는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금산군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삼제품 개발에 나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지구촌 건강지킴이로 자리매김할 채비를 갖추었다. 새로 선보인 인삼제품 가운데 우선 들수 있는 것은 인삼주다. 금산 인삼과 암반수를 사용, 명가의 전통비법으로 빚어내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맛도 일품이지만 인삼 특유의 약리작용으로 숙취가 거의 없는 발효주다. 지난 2000년 서울에서 개최된 아시아ㆍ유럽정상회의(ASEM)의 공식 건배주로 채택돼 각국 정상들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인삼 초콜릿 캔디 유과 젤리 양갱 등 다양한 과자류도 만들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김행기 금산 군수는 "한국요리 분야 인간문화재인 황혜성씨의 지도 아래 88종의 인삼식품을 개발했다"며 "예부터 내려오는 전통 인삼요리 재현과 새로운 퓨전요리 개발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개발된 대표적 인삼요리로는 △쇠머리국밥 생삼불고기덮밥 인삼죽 인삼곰탕 등 식사류 △인삼김치 생삼백김치 미삼무침 등 반찬류 △강정 튀김 정과 파전 떡 등 간식류 △인삼경옥고가 있다. 인삼의 세계화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금산인삼축제는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전국최고의 축제' 4연패를 달성했다. 지난 8월 축제에는 6천4백여명의 외국인들이 찾아왔으며 국제인삼교역전을 통해 1천3백58만달러의 수출계약도 맺었다. 금산군은 오는 2006년 9월 개최될 '세계 인삼 엑스포'를 세계인이 함께하는 지구촌 축제로 만들기 위한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금산=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