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엘리자 무타이(25)와 윤선숙(31.도시개발공사)이 2003 조선일보 춘천마라톤대회 남녀부에서 각각 우승했다. 지난해 전주-군산국제마라톤대회에서 3위에 그쳤던 무타이는 19일 강원도 춘천 의암호 순환코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42.195㎞ 레이스에서 2시간13분54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끊어 팀 동료 사이먼 사웨(케냐.2시간14분1초)를 7초 차로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마라톤 풀코스에 4번째 도전한 기대주 신영근(22.건국대)은 2시간18분1초로 자신의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3위를 차지했다. 여자부에서 윤선숙은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며 독주를 펼친 끝에 2시간34분27초로 1위를 차지해 대회 2연패와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 3위는 박고은(수자원공사.2시간39분31초)과 김은정(울산시청.2시간42분58초)이 각각 차지했다. 남자부 한국 선수들은 신영근과 민지홍, 홍성덕 등 `건국대 3인방'을 중심으로25㎞ 지점까지 선두권에서 케냐 선수들과 치열한 경합을 펼쳤으나 승부처인 30㎞지점에서 스퍼트한 무타이와 사웨에 밀려났다. 지난달 베를린마라톤에서 2시간4분56초로 2위를 차지한 새미 코리르(이상 케냐)의 훈련 파트너로 2시간10분41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갖고 있는 무타이는 2위를 차지한 사웨와 41㎞를 지날 때까지 함께 달렸으나 스타디움을 앞두고 막판 스퍼트에서한발 앞서 우승 상금 3천만원을 거머쥐었다. 대회 하루전인 18일 입국한 무타이는 "초반 레이스가 다소 힘들었으나 전체적으로 코스가 좋았고 시차 적응에도 문제가 없었다. 앞으로 2시간7~8분대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레이스는 섭씨 7.5도의 서늘한 날씨 속에 출발해 호기록에 대한 기대감을높였으나 한낮 기온이 다소 올라가고 초반 코스 굴곡에서 선수들이 스피드를 내지못해 평년 수준의 기록에 머물렀다. 한편 이날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2만933명의 일반 마라토너들이 참가해 `마스터스 마라톤 축제'를 방불케하는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춘천=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