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SK비자금 100억원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 의원에 대한 수사고삐를 바짝 당기자 이회창(李會昌) 전한나라당 총재측이 당혹해 하고 있다. `최 의원이 받은 SK비자금 일부가 이 전 총재 비선조직에 유입됐다'는 등의 소문이 증폭되면서 `부국팀' 등 이 전 총재의 비선조직에 의혹의 시선이 쏠리고 있기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전 총재의 일부 측근들은 매일 검찰수사 진행상황과 언론보도 내용을 챙기면서 대응책 마련에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검찰이 이 전 총재가 아들 결혼식 참석 등을 위해 귀국하는 20일최 의원을 3번째 소환키로 하자 측근들은 이 전 총재의 이미지 실추를 우려하며 난감해 하고 있다. 한 측근은 "돈문제에는 정말 초연한 분인데 하필이면 이럴 때 최 의원에 대한검찰수사가 겹쳐 엉뚱한 피해를 보게 됐다"며 "그렇다고 정치를 떠난 이 전 총재가입장을 밝히기도 어렵고 안 밝히기도 그렇고 해서 난감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부국팀은 이 전 총재의 국회의원 시절 개인후원조직으로서 대선때는 당의직능특위에 흡수돼 버렸는데 실체도 사라진 조직에 돈이 유입됐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더욱이 이 전 총재가 돈문제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관심했다는 것은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측근은 "비선조직 유입설은 검찰이 브리핑한 내용도 아니고 정치권에서 나돌아 다니는 유언비어일 뿐"이라며 "검찰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최 의원 사건 때문에 이 전 총재측과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간 갈등설이 있다'는 말에 "이 전 총재는 `한나라당이 잘 되기를 바란다'고 이미 말했다"며 "최 대표는 이번 사건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한나라당도 대처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병훈기자 b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