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차 장관급회담 사흘째인 16일 남북은 수석대표 및 실무대표 접촉을 잇따라 갖고 북측의 핵문제와 관련한 강경발언 중단 및 2차6자회담 수락, 반북 시위단체의 해체 문제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조율에 나섰다. 남측 정세현 수석대표와 북측 김령성 단장은 이날 오전 11시 5분부터 1시간 20분간 고려호텔에서 첫 수석대표접촉을 갖고 전날 교환한 공동보도문 초안의 내용과그 배경 등에 대해 깊이있게 의견을 나눴다. 북측은 남측이 제기한 2차 6자회담의 조속한 수락과 핵관련 강경발언 자제 문제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남측 대표단은 할 수 있는데 까지 북측의 잇단 강경발언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다각도로 전달하고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2차 6자회담을 조속히 수용할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남측은 북측이 체제모독 행위의 재발방지와 일부 반북단체의 해체를 요구한 데대해 남측 사회의 다양성을 설명하며 당국이 특정 민간단체를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 때문에 회담장 주변에서는 이러한 대치국면이 회담 종료일인 17일까지 지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수석대표접촉이후 "첫 날 전체회의에서 서로 제안만 내놓고항목별로 충분히 설명하지는 못했으나 이해의 폭을 넓혔다"며 "분위기는 아직 낙관도 비관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측 김 단장은 "아직 논의중이니까 좀 더 지켜보자. 이제 시작"이라며 즉답을피했다. 이처럼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차가 큼에 따라 개성공단 조성과 철도.도로 연결,금강산관광 등 3대 경협사업과 9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및 면회소 건설, 사회문화협력 분과회의 구성 등 남북교류 현안들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도 미뤄지고 있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찬 이후 실무대표 접촉을 벌이는 한편,북측의 제안으로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을 1시간 남짓 참관했다. 남측은 "회담부터 어느 정도 매듭짓자"면서 참관 취소를 요구했지만 북측이 "어린 학생들이 준비를 다 해놓았다"고 재차 권유하자 실무대표들만 숙소인 고려호텔에남아 접촉을 벌이고 나머지는 참관행사를 가졌다. 회담이 겉돌면서 남북은 이날 오전 인민문화궁전에서 가질 예정이었던 2차 전체회의를 취소했다. (평양=연합뉴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