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패배이후 미국에서 체류해온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가 오는 22일께 일시 귀국할 예정이어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를 둘러싸고 정치권이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직전 대권 경쟁자'로서 어떤 입장을 취할 지 주목된다. 또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 의원의 SK비자금 100억원 수수 의혹에 대한 수사도진행중이어서 이 전 총재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에선 이 전 총재의 고교 동창인 최 의원 사건과 관련, 그의 `비선조직' 연루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어 한나라당 대선자금 전체로 불길이 옮겨붙을 가능성도배제할 수 없다. 이 전 총재는 국내 측근이나 현지에서 인터넷 등을 통해 국내상황을 파악하고있으나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 핵심측근은 16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일부 언론에 이 전 총재 얘기가나오고 있으나 이 전 총재는 `재신임 국민투표'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직접 언급한게 없다"고 말했다. 당분간은 관조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측근은 최 의원의 비자금 수수의혹에 대해서도 "대선자금은 모두 당에서 처리했고, 이 전 총재는 돈 문제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검찰에선 이 전 총재의 사조직 운운하는데 사조직 같은 것도 없다"고 부인했다. 이 전 총재는 차남의 혼례 준비를 위해 16일 오후 귀국하는 부인 한인옥(韓仁玉)여사와 함께 돌아오는 방안도 한때 검토했으나 국내 상황이 복잡해지면서 일찍 들어올 경우 억측만 유발할 수 있다며 다시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재는 귀국하면 25일 시내 성당에서 비공개로 열리는 차남 수연(36)씨결혼식과 30일 선친 이홍규(李弘圭)옹 1주기 추도식에 참석하는 등 10여일 정도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들은 "이 전 총재는 이미 정치에서 떠난 몸 아니냐"면서 "귀국동안 정치와관련됐거나 오해를 받을 수 있는 활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