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IT(정보기술) 관련주 가운데 대표적인 실적 기대주로 꼽힌다. 삼성SDI의 실적은 2분기 사스 영향을 벗어나 3분기에 들어서면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주가도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원화 강세로 지난달 말 9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최근 11만원대에 올라섰다.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면서 외국인 지분율도 33%대를 회복했다. 삼성SDI의 실적 개선은 STN-LCD(휴대폰용 디스플레이)와 CPT(TV용 브라운관)가 이끌고 있다. 삼성증권은 중국 시장에 대한 수출물량 증가로 3분기 CRT 부문의 매출이 회복된 데다 휴대폰 시장 호조로 STN-LCD의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2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차세대 육성사업인 PDP 부문의 출하량도 2분기 6만5천대에서 3분기 9만5천대로 증가한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의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1.9% 증가한 1조2천5백억원,영업이익은 39.2% 늘어난 1천2백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실적 개선을 반영,목표주가를 13만7천원에서 14만8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임홍빈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주가는 내년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8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국내 대형 IT업체 중 가장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4분기에는 대형 CPT 부문의 수요 회복과 TFT-LCD 패널 출하량 증가로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1.1% 증가한 1조4천1백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3분기 휴대폰시장 호황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로 STN-LCD 출하량이 당초 추정치인 2천5백만대를 20% 이상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컬러 비중이 30%를 넘어서면서 평균 판매단가도 안정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PDP 사업은 삼성SDI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증권은 PDP 사업의 경우 평균 판매가격 상승으로 3분기 이후 향후 6분기 동안 평균 25.1%의 매출 증가세가 기대돼 4분기부터 신규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굿모닝신한증권은 "CRT 부문의 매출 및 이익 비중이 축소되고 있으나 CRT 이외 제품의 높은 매출 증가세로 전체 이익성장률은 내년 24%,2005년에는 18%에 달할 전망"이라며 "각 제품 분야에서 세계 선두 업체로 부상하고 있어 앞으로 '리레이팅(주가 재평가)'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