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해운대 센텀시티의 분양률을 높이기위해 대단지 아파트나 주거형 오피스텔의 건립을 잇따라 허가하거나 허가할 예정이어서 첨단 산업단지로 조성되려던 센텀시티가 주거단지로 변하고 있다. 센텀시티내 상주인구의 증가가 예상되면서 교육청은 결국 초등학교를 한곳 더증설하기로 하고 부지확보에 나섰다. 15일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센텀시티에는 현재 건축이 진행중인센텀파크 3천750가구와 대우트럼프월드 564가구외에 877가구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인포스코피에스타의 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당초 학교부지가 부족해 건축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던 이 건물은 부산시와 사업자의 끈질긴 요구에 교육청이 학교증설을 약속하면서 조만간 건축허가가 날 전망이다. 이밖에 부산시가 최근 교육청에 제시한 센텀시티내 인구증가 예상안에 따르면기반조성공사를 해준 대가로 땅을 받은 H사가 552가구 규모의 오피스텔을 조만간 지을 예정인 것을 비롯해 I사 525가구, S사 204가구, W사 644가구 등 모두 1천900여가구 규모의 오피스텔이 추가로 건립될 예정이다. 상업지구내에 들어서는 이 건물들은 외형만 오피스텔이지 사실상 업무보다는 주거를 목적으로 한 아파트형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 건물이 모두 들어서면 센텀시티는 7천가구 이상의 주민이 거주하는 대단위주거단지로 변하게 된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최근 운영위원회를 열어 센텀시티안에 초등학교를 2007년까지 한곳 더 늘리기로 하고 시에 적절한 부지를 물색해 달라고 요구했다. 더욱이 오피스텔 입주민은 학교용지 부담금마저 내지 않아도 돼 200억원이 넘을것으로 보이는 초등학교 건설예산은 전액 교육청이 떠안아야 할 형편이다. 이같은 문제에도 시는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계속해서 오피스텔 건립을제한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센텀시티는 더욱 밀도높은 주거지로 변할 우려가 높다. 시 관계자는 "SK가 사업을 포기하면서 부산시가 4천900억원의 빚을 얻어 센텀시티 개발을 떠맡은 이후 하루에만 1억600만원의 이자비용이 들어갈 정도로 사정이 열악했다"면서 "토지 분양률을 높이려다보니 이같은 일이 벌어지고는 있지만 오피스텔이 업무시설이고 산업단지 분양도 점차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센텀시티가 난개발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swiri@yna.co.kr